아이는 커서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엄마를 다시 지금의 나이로 만들고 자기도 지금의 나이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늙어서 할머니가 되면 슬퍼할 테니까, 그리고 엄마는 지금의 자신을 너무나 귀여워하고 사랑하니까, 자기가 과학자가 되어서 엄마와 자기를 지금 이 시절로 돌려놓겠다는 것이었다. 아이의 장래희망은 지금을 사랑하는 일이었다. 나는 아이의 이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고도 미묘하게 느껴졌다. 흔히 우리는 장래희망을 물으면, 먼 미래를 상상하며 그때 이룰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미래의 그 어떠한 대단한 삶도 지금에 비하면 하잘 것 없는 '상상'에 불과했다. 미래로 가서 가장 하고 싶은 건 현재로 돌아오는 일이었다. 나는 그보다 더 강렬하게 현재를 긍정하는 방법을 모른다..